전체 글130 영화 <파리로 가는 길(Paris Can Wait, 2017)> 이동하는 동안 삶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이야기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목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행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파리라는 도시가 주는 이미지도 그렇고,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어딘가 가볍게 흘러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마음도 그 정도로만 열어두고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뒤 제일 오래 남아 있던 건 파리의 풍경도, 도착 장면도 아니었습니다. 차 안에서 흘러가던 시간, 별것 아닌 대화들, 그리고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영화 한눈에 보기영화 제목: 파리로 가는 길개봉: 2016년감독: 엘리노어 코폴라장르: 드라마이 영화는 한 여성이 예기치 않게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시간을 따라갑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도로 위에서, 그리고 대화 속에서 흘러갑니다.📝 간단한 줄거리 (스포.. 2026. 1. 9. 영화 <안녕, 헤이즐(The Fault in Our Stars, 2014)> 유한한 시간 앞에서 달라지는 삶의 우선순위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솔직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지는 않았습니다.제목도 그렇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얘기들도 대부분 “울게 된다”, “마음이 아프다” 쪽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보긴 보겠지만 굳이 지금은 아니어도 되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그래서인지 재생 버튼을 누를 때도 큰 기대보다는 조금 거리를 둔 상태였습니다.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아 있던 건 사랑 장면도, 눈물 나는 대사도 아니었습니다.“시간을 이렇게 쓰고 있다는 게 어떤 기분일까.” 그 생각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영화 한눈에 보기영화 제목: 안녕, 헤이즐개봉: 2014년감독: 조쉬 분장르: 드라마젊은 나이에 병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보고 나니 병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시간에 대한 .. 2026. 1. 8. 영화 <남매의 여름밤(Moving On, 2020)>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의 변화 이 영화를 재생하고 나서 처음 10분 정도는 솔직히 마음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화면은 조용했고, 대사는 많지 않았고, 무슨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기척도 없었습니다.“아, 이 영화는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그 정도의 예감만 들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시선이 자연스럽게 어른들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머물러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대사가 없어도, 설명이 없어도, 그 장면에서 가장 많은 걸 보고 있는 건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한눈에 보기영화 제목: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개봉: 2019년장르: 드라마이 영화는 어느 한 가족이 여름 동안 한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겪는 시간을 다룹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크지 않고, 전개도 빠르지 않습니다. 대신 일상 속에 스며드는 변화들을 아.. 2026. 1. 8. 영화 <콜럼버스(Columbus, 2018> 공간이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건축 이야기가 중심이라고 들었고, 대화가 많지 않다는 얘기도 있어서 조금은 딱딱한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영화의 내용보다도 제가 앉아 있던 자세, 숨 쉬는 속도 같은 게 먼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이 영화는 보라고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대신, 잠시 멈춰 서게 만듭니다.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바로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마치 어떤 도시에 잠시 들렀다가 아직 마음이 준비되지 않아 떠나지 못한 사람처럼 말입니다.🎬 영화 한눈에 보기영화 제목: 콜럼버스 (Columbus)감독: 코고나다출연: 존 조, 헤일리 루 리처드슨개봉: 2017년장르: 드라마이 영화는 미국의 소도시 콜럼버스를 배경으로 합니다. 건축물.. 2026. 1. 7.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Final Cut, 2023)> 결과보다 과정이 오래 남았던 이유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말하면 중간에 끄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화면은 정신없고, 연기는 어딘가 어색하고, 왜 이런 장면을 이렇게까지 이어가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이게 왜 이렇게까지 이어지지?” “이걸 끝까지 봐야 하나?” 보면서 그런 생각을 몇 번이나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그 처음의 불편함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그리고 그때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편하게 보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걸요.🎬 영화 한눈에 보기영화 제목: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감독: 우에다 신이치로개봉: 2017년장르: 코미디, 드라마저예산 영화로 시작했지만, 영화 안에서 ‘영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2026. 1. 7. 영화 <애프터 선(Aftersun, 2022) > 나중에야 도착한 감정에 대한 기록 기억이라는 건 늘 이상합니다. 분명히 겪었던 순간인데,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갑자기 의미를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장면은 그 순간보다, 오히려 나중에 더 또렷해집니다.을 보고 나서 저는 그런 기억 하나를 다시 떠올린 기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크게 울지도 않았고, 특별히 감정이 요동친 것도 아니었는데, 자꾸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그때는 몰랐던 감정이, 조금 늦게 도착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한눈에 보기영화 제목: 애프터 선 (Aftersun)감독: 샬롯 웰스출연: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개봉: 2022년장르: 드라마이 영화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사건을 끌고 가는 방식도 아니고, 감정을 밀어붙이지도 않습니다. 대신 아주 짧은 시간에 남아 있는 기억을 .. 2026. 1. 6. 이전 1 2 3 4 5 6 ··· 22 다음